사진이 있는 공간

봄이 오고 있습니다.

곽요한 2009. 2. 4. 02:21

아침은 흐린 날씨였는데 점심 무렵 햇살이 비칩니다.

글도 잘 써지지 않던 차여서 겨우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카메라렌즈를 깨끗이 닦아 공원에 올랐습니다.

며칠간 따스한 날씨를 보였으니 새싹들이 나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아니나다를까 잔디밭 여기저기 푸른 기운들이 돋아났습니다.

마른 풀잎 사이에서 쑥이 싱그러운 모습을 보이고

그 아래에서는 벼룩이자리로 보이는 녀석이 새생명을 피워 올렸더군요.

 

그리고 여기저기 다른 식물들이 새싹을 피워올리고 있었는데

아뿔싸!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었다는군요.

지난 번 원주에 다녀와서 충전하는 걸 깜빡 잊었던 것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올 수밖에요.

오늘도 햇살이 고우면 다시 올라가 만나볼 생각입니다.

 

봄이 이렇게 가까이 온 것처럼

시절이 하수상해도 우리네 삶에도 봄은 올 것입니다.

봄이 오는 길목을 가로막는 꽃샘추위 같은 것들이 기승을 부려도

봄은 오고야 말 것입니다.

 

 

-솔빛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