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개망초

곽요한 2012. 3. 22. 15:29

개망초

 

-곽요한

 

 

묘비도 간데없이 봉분 삭았는데

오뉴월 땡볕 아래

소복도 단정하게 지키고 선

질긴 목숨들

 

길 끊기고

넋은 이미 잊혔거늘

무슨 미련이 아직 남아

옷자락마다 독기 품었는가

 

아서라,

하늬바람 그치고 나면

떠돌던 사연 절로 스러지리니

거친 손 마주 잡고

한바탕 춤사위나 엮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