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봄 햇살 아래에서
곽요한
2012. 3. 22. 15:32
봄 햇살 아래에서
-곽요한
꿈꾸듯 해바라기를 합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어두웠던 마음 닦아내고
양지쪽에선 새로운 사랑들이 싹 틔우지만
가을까지 남아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산다는 일 쉽지 않고
새벽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람들은 부지런히 꿈을 키우고
마른 풀잎 사이 봄빛을 찾습니다
몇 마리의 새들이
햇살 밝은 나뭇가지 위에서 깃 다듬다가
둥지 틀 자리 찾아 떠날 즈음
산다는 일이 쉽지 않은 나도
오래도록 햇살 부스러기를 줍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