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눈 내리는 날에는

곽요한 2012. 3. 23. 08:01

눈 내리는 날에는

 

-곽요한

 

 

주소를 알 수 없는 쓰레기 냄새와

압구정동 여인의 번호 붙은 향기가 평등하다

 

선술집 주름진 여자의 옛 노래가

*카니오의 노래보다 더 간장을 헤집는 것은, 눈이

가슴에 먼저 내리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시인이 되고 가난한 마음이 된다

한 생을 지고 갈 신념인 양

찢긴 추억의 조각 찾아내 바느질 한다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에 나오는 아리아로

아내에게 배반을 당한 카니오가 광대의 의상을 입고

남을 웃겨야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