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동강할미꽃 1
곽요한
2012. 4. 2. 07:40
길은 멀다.
그러나 그것은 지도생의 개념일 뿐
마음은 벌써 동강에 이르렀다.
일행이 피워낸 이야기꽃도 아름답다.
모두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하니
그들도 꽃이다.
아직 바람은 차가웠으나 햇살은 밝다.
동강의 그녀도 이 햇살 아래 환하게 웃고 있으리라.
구비구비 산굽이 돌아가는 강을 따라 길이 있고
처처마다 아름다운 풍경이니
그야말로 진경산수화다.
강변에 드리워진 암벽, 그리고 거기 자리잡은 동강할미.
그녀는 역시 아름다웠다.
백발이야 꽃이 진 다음에 볼 수 있지만
하늘 향해 활짝 펼쳐진 꽃사위가 아름답다.
다시 만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그녀가 거기 머물고 있다는 것이 대견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