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피나물
곽요한
2012. 4. 21. 05:25
노란 물결이 넘실대는 계곡에 들어서니 나도 노랗게 된다.
노란 옷을 입은 무희들이 춤을 추듯
4월의 계곡은 피나물의 춤판이다.
줄기와 잎을 꺾으면 붉은 유액이 나오기 때문에 피나물이란 이름을 얻었다.
매미꽃과 비슷해서 여름매미꽃이라고도 불리는데
약간의 독성이 있지만 어린 순을 삶아 독성을 뺀 후 나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피나물이 줄기에서 잎과 꽃대가 나오는 반면
매미꽃은 꽃대가 따로 올라오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 4월을 피나물의 한 판 춤사위를 보지 못하고 보낸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이냐!
기꺼이 피나물의 멋진 춤판에서 놀다 온 4월의 어느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