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반디지치

곽요한 2013. 4. 23. 09:45

지난 주말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약속된 출사였기에 벗들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시내를 벗어나자 비가 눈으로 바뀌는

4월 중순도 지난 시절에 기막힌 경험을 즐기며

산에 들어서자 이미 눈은 몇 센티가 쌓였지요.

한겨울과 같은 설경을 즐기며 꽃을 찾던 중

흰 눈속에서 빛나는 파란 별을 발견했습니다.

바다가 가까운 곳에서 주로 발견되며

내륙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간혹 볼 수 있는 녀석이지요.

이름의 반디는 꽃이 반딧불 같다해서 붙여졌다 하고요,

지치는 지치의 한 종류라는 말이지요.

지칫과에는 지치, 반디지치, 당개지치, 모래지치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색을 지닌 녀석이

바로 반디지치입니다.

뿌리는 물감의 재료로 이용되었는데

왕실에서 사용되었다 하는군요.

아무튼 햇볕을 좋아하는 녀석을 눈속에서 만나니

생경하면서도 즐거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잦은 꽃샘 추위 때문에

꽃잎이 많이 상했다는 것이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