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세계
홍점알락나비
곽요한
2013. 6. 5. 17:15
산길을 걷다가
홍점알락나비 한 마리가 날아다니는 걸 보았습니다.
워낙 행동반경이 넓은 녀석이라서
사진으로 담는다는 것은 애당초 체념해 버렸습니다.
비행샷이나 담아볼까 궁리를 잠시 하는 동안
녀석이 가까이 날아오더니 땅에 내려앉았습니다.
그것도 잠시 카메라를 조준할 겨를도 없이 다시 날아오릅니다.
그러더니 제 주변을 빙빙 돌지 않겠습니까?
이 녀석이 왜 그럴까하고 지켜보자니
신발 뒤에 내려앉는 것입니다.
아마도 신발에 스며있는 염분 냄새를 맡은 모양입니다.
급하게 한 컷 담고
다시 촛점을 맞추려는 순간 발이 움직였는지
그만 날아가 버렸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날개도 많이 상해 있군요.
이런 모양새라도 다시 만났으니
잘 살고 있는 홍점알락나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