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어울린다는 것

곽요한 2013. 6. 17. 13:11

 어울림이란 말이 있습니다.

둘 이상의 존재가 한데 섞여 어우러진다는 뜻이 있고

서로 조화롭게 보인다는 뜻도 있습니다.

사전에서는 그렇게 두 개의 뜻으로 설명되는데

그 둘은 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큰기린초와 큰줄흰나비]

 

사람은 혼자서도 살 수 있다지만

어울려 살아가는 것보다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겁니다.

한자의 사람 인(人)자를 설명할 때

두 사람이 서로 기대고 있는 모양이라 하고

그래서 사람은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라고 했던

옛 어른들의 말이 기억납니다.

 

[털중나리]

 

하지만, 섞여 산다고 다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 무리 중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진정한 어울림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푸른부전나비]

 

남편은 남편으로,

아내는 아내로,

자식은 자식으로 그 자리에서 조화를 이룰 때

진정한 가정의 어울림이 이루어지겠지요.

 

[초롱꽃]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각기 맡겨진 직무의 역할에 충실할 때

조화로운 직장이 될 터입니다.

 

[엉겅퀴와 호랑나비]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든

그 역할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 역할을 이해하지 못하면 독선적인 사람이 되고

그 위치와 부조화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한데 어우러지되

자기의 위치에 가장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꽃과 나비가 어울리듯 말입니다.

 

 

-솔빛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