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여우구슬
곽요한
2013. 10. 20. 18:39
대극과의 한해살이풀인 여우구슬!
붉은 열매가 구슬같이 생겼으니 구슬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이해가 되나
어찌 여우라는 이름이 들어갔을까 궁금했습니다.
그것은 가지에 두 줄로 나란히 난 잎이
밤에는 합해졌다가 아침이면 다시 열리기 때문에
그것을 여우같은 행동이라고 인식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다가 이제야 만나게 된 것은
서식지를 몰랐던 까닭도 있지만
꽃보다 열매를 담는 식물이라 크게 관심 두지 않았던 까닭이기도 합니다.
비슷한 것으로 여우주머니가 있는데
잎의 모양이 조금 다르고 여우주머니의 열매는 자루가 있는데
여우구슬의 열매는 자루가 없이 줄기에 바짝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여우주머니의 열매 표면은 매끈한데
여우구슬의 표면은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구별됩니다.
여우구슬은 키가 너무 작아 열매를 담으려면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야만 하지요.
제대로 자란 녀석이라도 한 뻠이 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열매는 역광으로 담아야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는데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들락날락거리는 통에
제대로 담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지 끝부분에는 아직도 작은 꽃을 달고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