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초겨울에 만난 패랭이꽃

곽요한 2013. 11. 23. 18:05

 떠나는 가을과 작별하려고 나선 길에서

패랭이꽃을 만났습니다.

쌀쌀한 날씨 탓에 꽃잎을 활짝 펼치지 않은 애처로운 모습으로

홀로 산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직 남아 있으리라 짐작했던

산국이며 감국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늦어도 한참 늦은 시절에 꽃을 피운 패랭이꽃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는지요.

언뜻 스치며 지나간 나비의 그림자는 환상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