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금괭이눈을 보다

곽요한 2014. 4. 5. 22:43

천마산에 많기 때문에 한 때 천마괭이눈이라 불렸지만

지금은 금괭이눈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다른 산에도 있음이 확인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런 사연이야 어쨋든

금괭이눈을 보면 마음이 절로 즐거워집니다.

 

 

 

막 피기 시작했음에도

찬란한 금빛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포엽까지 금빛으로 물들어 있으니

괭이눈 종류 중에서 가장 화려한 친구라 할 수 있습니다.

 

 

 

산괭이눈이나 흰괭이눈 등이

개화 이후 점점 노랗게 물들어 가는 반면

금괭이눈은 개화할 때 벌써 포엽까지 물든 상태였다가

수분이 끝나면 포엽의 노란 빛은 사라집니다.

 

 

 

결국 포엽이 물드는 이유는

수분을 위해 곤충을 불러들이려는

제 나름의 지혜라 할 수 있지요.

 

 

 

그런 현상을 대할 때면

식물도 지혜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절묘하거든요.

 

 

 

차치하고, 금괭이눈이 저 아름다운 금빛을 보면서

마음이 즐겁지 않은 사람 있을까요?

처음 대하는 분들은 더 그럴테고요.

 

 

 

 

아직 이른 시기라서

꽃이 채 벌어지지 않은 상태지만

금빛을 대하는 순간만은

마음부자가 됩니다.

어떠세요?

천마산에 한 번 올라가보시지 않겠습니까?

 

 

-솔빛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