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남도현호색
곽요한
2014. 4. 10. 07:14
탐사를 하다가 뜻밖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바로 이 친구 남도현호색이었습니다.
이름은 남도현호색이지만
경기도 북부지역에서도 발견되었다니
이름을 수정해야 되지 않을까 싶지만
남쪽지방에 많이 서식하고 있어
들꽃애호가들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남쪽지방에만 있는 줄 알았을 터이고
온난화 현상 때문에 그 서식한계선이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남도현호색의 특징은 내화피 끝이 V자의 형태를 보이는 점이지요.
내화피는 위 아래 혀꽃의 중간에 있는 것을 말하는데
잘 보시면 갈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 아래 혀꽃의 파인 홈에 보랏빛의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담을 때는 이미 해가 기우는 시각이라서
맨눈으로는 정확하게 관찰할 수 없었지만(시력이 좋지 않은 탓)
사진을 확대해 보니 확실하게 구별이 되었습니다.
좀 더 찾아봤으면 더 많은 개체를 발견할 수 있었겠지만
한 개체라도 발견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또한, 쇠뿔현호색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중에
무슨 일이든 여유있는 마음으로 행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솔빛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