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나와 다름을 이해하기
곽요한
2014. 4. 23. 07:44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의 종류가
60여 종이라 합니다.
학자에 따라서는 40여 종으로 분류하기도 하지만
종류가 많기로는 들꽃 중에서 으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비꽃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은
색깔별로 보라색제비꽃, 흰색제비꽃, 노란색제비꽃등으로
구별하면 좋겠다 항변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걸 어찌합니까?
[호제비꽃]
잎이 다르고 꽃이 다르고
털이 있거나 없으며
가지를 치는 녀석도 있으니
다른 이름으로 구별하는 게 맞습니다.
[흰젖제비꽃]
다르다한들 제비꽃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으니
몽땅 제비꽃으로 불러도 뭐라할 사람 없습니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각각의 이름을 불러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왜제비꽃]
사람 또한 그렇습니다.
사람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지만
성격이 다르고 모습이 다릅니다.
그래서 각기 고유한 이름이 있고
나를 제외하면 모두 다른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콩제비꽃]
그러므로 사람이 서로 다름을 인정한다면
그가 나와 다르다고 차별할 이유는 없습니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데서 출발합니다.
그의 생각과 행동이 나와 다르다해서
잘못되었다고 비판하기보다는
왜 다른지를 이해한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솔빛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