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이웃

곽요한 2014. 4. 30. 08:47

 이웃이라는 말은

벗이라는 말과 무게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생겼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웃이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합니다.

그러나 들꽃들은 전혀 다른 꽃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웃이 됩니다.

 

나도바람꽃과 왜미나리아재비는 전혀 다른 식물이지만

이웃이 되는데 아무런 조건이 없습니다.

 

[왜미나리아재비 & 나도바람꽃]

 

피나물과 꿩의바람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저 뿌리내릴 작은 땅만으로 만족하고

옆에 다른 식물이 자라는 걸 거부하지 않지요.

 

[꿩의바람꽃 & 피나물]

 

왜미나리아재비는 현호색과도 이웃이 되었습니다.

그들에세선 이웃의 땅을 침범하거나

기세로 누르려는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현호색 & 왜미나리아재비]

 

이렇게 들꽃이 이웃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웃을 만들어야하는지 교훈이 됩니다.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내가 너보다 낫다고 여기는 우월감 등을 버려야만

좋은 이웃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