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는쟁이냉이의 노래

곽요한 2014. 5. 7. 08:56

 내가 는쟁이(명아주)를 닮았다고

는쟁이냉이라 부른다는군요

그렇다고 기분나쁘다거나

서러워하지 않아요

살다보니

사람들이 뭐라 하던

귀기울이지 않게 되었지요

바람 한 줄기 계곡을 지나면

가볍게 흔들려 주고

느릿한 햇살이 산능선 넘어오면

환하게 웃어주고

배고픈 곤충들이 찾아오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 주지요

그뿐입니다

산다는 일이 그렇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