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물매화
곽요한
2014. 10. 30. 11:42
올해는 물매화를 보러가자는 제안에 쉽게 응하지 못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도 그렇고
전시회 준비 때문에도 그랬지요.
해국을 만나러 갔던 출사길에서 물매화를 찾았지만
몇 송이 보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그렇게 지나가나보다 했는데
가까운 곳에 물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다른 곳을 다녀오던 길에
물매화가 있다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꽤 많은 물매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립스틱을 바른 녀석까지 있었으니
운수대통인 셈입니다.
아쉬운 점은 너무 늦은 시각이어서
온통 그늘 속이었다는 점입니다.
부랴부랴 몇 컷의 사진을 담다보니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 어려웠지요.
보고 또 보아도 아름다운 물매화!
물을 좋아해서 물가에 피고
꽃이 매화를 닮아 붙여진 이름.
그러나 물매화가 꼭 물가에 피는 것은 아닙니다.
묘지 근처와 같이
할미꽃이 피기 적당한 장소에서도 물매화는 핍니다.
처음 물매화라는 이름을 붙였던 분은
물가에서 많이 보았을까요?
이름이야 어쨋건
물매화라는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꽃!
내년에는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밭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