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산부추가 산에서 살아가는 까닭은
곽요한
2014. 11. 13. 12:12
산부추는 왜 산에서 살아가기로 했을까요?
햇볕 좋은 들판을 떠나 그가 산으로 간 까닭이 궁금합니다.
평범하게 살기가 싫었을까요?
아니면, 유난히 산을 좋아했기 때문일까요?
산에서 살아가기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테지만
여전히 산부추는 숲 사이에서 길게 꽃대를 뻗어 올려
기이한 모양의 꽃을 피워냅니다.
힘든 환경에서 피어났기 때문일까요?
가을이면 산부추의 꽃빛에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편안한 삶보다는 모험을 택하는 사람 말입니다.
쉬운 일보다는 어려운 일에 선뜻 나서는 사람을 보면
산에서 살아가는 들꽃들을 떠올리곤 합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밭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