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들꽃

동강할미꽃

곽요한 2017. 3. 27. 09:03

 모처럼 동강을 찾아가기로 했는데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그래도 약속을 했으니 일단 출발해서

5시간의 먼 여정 끝에 동강할미꽃을 만났지만

할미들은 모두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그러리라고 짐작했음에도

아쉬움은 떨칠 수 없다.

더 아쉬운 것은 어떤 이들이

할미꽃의 묵은지를 모두 잘라버렸다는 사실이다.

깔끔하게 꽃만 담고 싶은 욕심이었는지 모르지만

영양분 없는 바위틈에서 할미꽃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묵은지임을 모르고

잘라버린 것이다.

비와 탄식, 그리고 동강할미꽃이 있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