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행이 수달래(산철쭉)를 담겠다고 계곡에 들어간 사이
나는 홀로 나비를 찾아나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장비를 챙겨 일어서는 순간
바로 길 옆 풀숲에서 나비 한마리가 날아다닙니다.
자세히 보이지 않아도 오랜만에 만나는 나비가 분명합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살펴보니 과연 그렇습니다.
이 녀석을 만나러 영월까지 다녔던 추억들이
슬그머니 떠올랐습니다.
희귀종은 아니지만 서식지가 제한적이라
만나기가 그리 쉽지 않은 나비입니다.
오늘처럼 이렇게 우연히 만나는 일은
정말 행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나비 중에서 가장 긴 이름을 가진 나비가
바로 이 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