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높은 산에서 만나는 꽃쥐손이는
커다란 희열로 다가옵니다.
'꽃'이라는 접두사를 달아줘야할 정도로
아리땁기 때문일 겁니다.
고산의 중턱 이상을 올라야만 만날 수 있기에
가쁜 숨을 고르며 눈앞에 펼쳐지는
꽃쥐손이의 향연을 보노라면
등골이 서늘해지며 초여름의 더위가 씻겨집니다.
올해는 아쉽게도 적기를 지나 찾아간 탓에
꽃쥐손이의 향연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지만
늘씬한 씨방의 모습까지 볼 수 있어서
또 댜른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쥐손이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털쥐손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지만
꽃쥐손이로 통일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