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지네발란

곽요한 2013. 7. 25. 00:49

 지네발란을 찾아 먼길을 달려

전라남도 나주 땅을 찾았습니다.

우중이었지만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믿고 나선 길입니다.

하지만, 비는 쉬이 그칠 것 같지 않았지요.

카메라가 젖지 않도록 우산을 펴 들고

조심스레 가파른 바윗길을 올랐습니다.

난초과의 식물이지만

모습이 지네를 닮았다하여 지네발란이라는 이름을 얻은

기이한 식물입니다.

줄기의 길이는 20cm 정도 되는데

바위에 붙어 자라지요.

 

 

꽃잎은 분홍색인데

빗물에 젖어 색감이 도무지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바위 절벽 아랫쪽은

사람들의 채취로 지네발란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높은 곳에만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습니다.

 

 

꽃은 절정기를 보이고 있어

많은 꽃을 볼 수 있었지만

높은 곳에만 있어 촬영하기에 애를 먹었습니다.

비가 오지 않았으면

바위 벼랑을 기어올랐을 텐데

빗물에 젖은 벼랑이 미끄러워 모험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겨우 가까운 곳의 지네발란 꽃을 몇 컷 담아보았는데

촛점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뿌연 물안개마저 렌즈에 달라붙어

수시로 닦아줘야 했지요.

 

 

크기가 0.5cm 정도로 아주 작은 꽃입니다.

먼곳에 와서 보아야만할 정도로 희귀한 친구가 아니라면

그런 고생도 하지 않았겠지요.

멸종위기식물 2급의 진기한 식물 지네발란.

어렵사리 담아와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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