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가 싶더니
초여름 기온을 보이고 있습니다.
들꽃들이 바빠지고
저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길가에 서양민들레가 핀 것을 보았지만 지나쳤는데
흰민들레가 한 송이 피었더군요.
그냥 갈 수 없잖아요?
잘 아시겠지만 흰민들레는 모두 토종입니다.
[흰민들레]
조금 더 가니 유럽점나도나물이 보입니다.
귀화식물이지만 다른 식물에게 해를 끼치는 식물이 아닙니다.
적당한 자리만 잡고 살아가는 기특한 녀석이지요.
토종인 점나도나물보다 털이 많고
줄기 끝에 많은 꽃을 달고 있는 점이 다릅니다.
[유럽점나도나물]
양지꽃은 초봄에 보았지만
촬영할만한 상태의 개체는 오늘 처음입니다.
배경이 깔끔하지 못해도 한 컷 담았습니다.
[양지꽃]
그런데 양지꽃 근처에 뜻밖의 친구가 있었는데
바로 구슬붕이였습니다.
기온 탓인지 역시 예년보다 개화가 빠릅니다.
모양과 색감이 예뻐서 해마다 열심히 담아보는 친구지요.
[구슬붕이]
그리고 봄맞이도 그 옆에서 소곤소곤
봄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살짝 들여다 보았습니다.
갑자기 높아진 기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듯합니다.
[봄맞이]
(자주)알록제비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조금 빠르게 핀 것인데
기온이 높으니 꽃잎을 활짝 열고 있더군요.
예전에는 이 친구를 자주알록제비꽃이라 불렀는데
(잎의 뒷면이 자주색)
근래 알록제비꽃으로 통합되었다는군요.
잎맥을 따라 흰 무늬를 보이는 알록제비꽃과
잎의 모양이나 꽃이 흡사하기 때문입니다.
[(자주)알록제비꽃]
들꽃들의 이야기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는데
그 모두가 기온 탓이지요.
그럴수록 카메라의 셧터를 누를 때
침착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아직도 수양이 부족해서인지
사진 속에서 조급함이 많이 보입니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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