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세계

수노랑나비

곽요한 2014. 7. 2. 22:35

 보고 싶은 꽃을 보거나

나비를 만나는 일은 참으로 행복한 일입니다.

왕오색나비와 이별한 뒤 잠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 주변을 얼씬거리던 황알락그늘나비와는

분위기가 매우 다른 나비가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수노랑나비였습니다.

푸른 빛이 나는 걸 보니 암컷이었습니다.

대전에 내려 온 후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쳇증 같은 것이

한꺼번에 쓸려내리는 유쾌함이 등골을 타고 흘렀습니다.

 

[암컷]

 

그렇게 한참 동안 수액을 흡밀하며

모델이 돼 주던 수노랑나비가

홀연히 날아가 버렸습니다.

날개 한 번 펼쳐 보이지 않은 아쉬움을 곱씹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수컷이 날아왔습니다.

이 녀석이 노란 빛이 나기 때문에

수노랑나비라는 이름을 얻지 않았겠습니까?

한 쌍의 수노랑나비를 같은 자리에서 만난 것은

처음으로 기억됩니다.

올해도 만나지 못했다면

아마 서산으로 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참 예쁜 나비지요?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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