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 성규징 선생의 초대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대구로 향했다.
대구에서 몇 분의 시인을 만나 동행, 다시 경산 팔공산 자락에 있는
성규징 선생의 음식점 박터진흥부네를 찾았다.
[박터진흥부네]
성규징 선생과 부인의 순하고 넉넉한 미소만큼이나
음식도 구수하고 깔끔했다.
[성규징 선생과 부인]
밥상 머리엔 장하빈 시인의 밥 손님이란 시가 걸려 있었는데
나오는 음식들과 어쩌면 그리도 잘 어울리던가!
넉넉하게 배를 채우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선생의 자택으로 이동
선생의 노래를 듣는 작은음악회가 열렸다.
카운터테너의 오묘한 음색이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하는 성규징 선생]
모인 벗들이 모두 화숲 동인들이어서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월촌 박영서 회장님]
다시 노래 한 곡 듣고
행사의 주최자라 할 수 있는 김청수 시인의 인사가 있었다.
참 좋은 벗들과 가까이 사는 시인이다.
[김청수 시인]
김청수 시인의 시 '바람'에 성규징 선생이 곡을 붙였다는데
김시인의 낭송을 먼저 듣고 선생의 노래를 들었다.
가사에 딱 맞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먹먹하게 가슴에 들어왔다.
신현태 시인은 20년 된 보이차를 가져 와 열심히 우려 내는데
차향기 또한 노래와 잘 어우러졌다.
[신현태 시인]
아름다운 노래 만큼이나 감상하는 표정들도 아름답다.
나는 들꽃 대신 사람꽃에 취했다.
신현태 시인이 선물 받은 시집 속에서
이민아 시인의 시 한 편을 낭송했다.
성규징 선생의 아름다운 노래와
낭송되는 시들이 저택 앞 저수지를 건너
하늘로 날아올랐다.
음악회가 끝나고 차를 음미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
오가는 대화 또한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그리고 이별의 아쉬움에 단체 사진 한 컷!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원시인, 신현태시인, 서예가 이상원 선생,
김청수시인, 배현시인, 박영서회장님, 이화엽시인, 이민아시인,
성규징선생 부인, 성규징선생]
아름다운 노래와 좋은 벗들이 함께 한 날,
참 아름다운 겨울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