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공간

초대

곽요한 2015. 2. 2. 14:31

 카운터테너 성규징 선생의 초대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대구로 향했다.

대구에서 몇 분의 시인을 만나 동행, 다시 경산 팔공산 자락에 있는

성규징 선생의 음식점 박터진흥부네를 찾았다.

[박터진흥부네]

 

성규징 선생과 부인의 순하고 넉넉한 미소만큼이나

음식도 구수하고 깔끔했다.

[성규징 선생과 부인]

 

밥상 머리엔 장하빈 시인의 밥 손님이란 시가 걸려 있었는데

나오는 음식들과 어쩌면 그리도 잘 어울리던가!

 

넉넉하게 배를 채우고 가까운 곳에 있는 선생의 자택으로 이동

선생의 노래를 듣는 작은음악회가 열렸다.

카운터테너의 오묘한 음색이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래하는 성규징 선생]

 

모인 벗들이 모두 화숲 동인들이어서

회장님의 인사말씀이 있었다.

[월촌 박영서 회장님]

 

다시 노래 한 곡 듣고

행사의 주최자라 할 수 있는 김청수 시인의 인사가 있었다.

참 좋은 벗들과 가까이 사는 시인이다.

[김청수 시인]

 

김청수 시인의 시 '바람'에 성규징 선생이 곡을 붙였다는데

김시인의 낭송을 먼저 듣고 선생의 노래를 들었다.

가사에 딱 맞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먹먹하게 가슴에 들어왔다.

 

신현태 시인은 20년 된 보이차를 가져 와 열심히 우려 내는데

차향기 또한 노래와 잘 어우러졌다.

[신현태 시인]

 

아름다운 노래 만큼이나 감상하는 표정들도 아름답다.

나는 들꽃 대신 사람꽃에 취했다.

 

신현태 시인이 선물 받은 시집 속에서

이민아 시인의 시 한 편을 낭송했다.

 

성규징 선생의 아름다운 노래와

낭송되는 시들이 저택 앞 저수지를 건너

하늘로 날아올랐다. 

 

음악회가 끝나고 차를 음미하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

오가는 대화 또한 시가 되고 노래가 되었다.

 

그리고 이별의 아쉬움에 단체 사진 한 컷!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원시인, 신현태시인, 서예가 이상원 선생,

김청수시인, 배현시인, 박영서회장님, 이화엽시인, 이민아시인,

성규징선생 부인, 성규징선생]

 

아름다운 노래와 좋은 벗들이 함께 한 날,

참 아름다운 겨울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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