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이면 계곡을 아름답게 수놓는
괭이눈의 앙증맞은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씨앗의 모양이 고양이의 눈을 닮아 괭이눈이라 불리는
종류들을 구별해 내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만나기 어려운 털괭이눈과 가지괭이눈은 제외하고
쉽게 만날 수 있는 괭이눈 다섯 종류의 구별점을 확인해 보자.
먼저, 금괭이눈은 털괭이눈의 변종이라 여겨지는데
천마산에서 최초로 발견 됐다해서 천마괭이눈이라 불리웠고
지금도 금괭이눈이 잘못된 이름이라 주장하는 분들이 있지만
정식 명칭이 금괭이눈이므로 그 이름을 사용한다.
금괭이눈은 꽃이 필 때 꽃받침은 물론 포엽까지 노랗게 물든다.
그리고 수정이 되면 녹색으로 변한다.
꽃받침은 4장으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부분의 둥그렇게 꽃술을 감싸고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넓게 펼쳐진 부분이 포엽이다.
그 포엽까지 금빛으로 물들어 있어 금괭이눈이라 불린다.
줄기는 갈색이며 털이 있는데 윗쪽보다 아랫쪽에 많다.
[금괭이눈]
선괭이눈은 포엽까지 물드는 점은 금괭이눈과 비슷하지만
그 진행이 금괭이눈처럼 급속하지 않다.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점은 줄기가 녹색이며 털은 없고
포엽 가장자리의 톱니가 금괭이눈보다 자잘한데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선괭이눈]
흰(털)괭이눈은 꽃받침이 직립하고
노랗게 물드는데 포엽은 완전히 물들지 않는다.
줄기는 갈색이며 털이 많기 때문에
흰털괭이눈이라 부르기도 한다.
[흰괭이눈]
산괭이눈은 위의 괭이눈들처럼 꽃받침이 직립하지 않고
옆으로 눕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포엽은 물들지 않고 줄기는 녹색인데
약간의 털이 보인다.
[산괭이눈]
애기괭이눈은 산괭이눈처럼 꽃받침이 옆으로 눕고
줄기는 갈색이며 털이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가지를 치는 점이다.
꽃차례가 다른 괭이눈들보다 작아서
애기괭이눈이라 불린다.
비슷한 것으로 가지괭이눈이 있는데
개화기가 5월경으로 늦으며
애기괭이눈처럼 꽃받침이 노란 빛을 보이지 않는다.
[애기괭이눈]
정리를 해 보면 다음과 같다.
줄기가 갈색인 종류는 금괭이눈, 흰괭이눈, 애기괭이눈이며
산괭이눈과 선괭이눈은 녹색빛을 보인다.
줄기에 털이 있는 종류는 금괭이눈, 흰괭이눈, 산괭이눈, 애기괭이눈인데
흰괭이눈의 털이 가장 길고 많다.
그리고 꽃빋침이 직립하는 것은 금괭이눈, 선괭이눈, 흰괭이눈이며
산괭이눈과 애기괭이눈은 옆으로 눕는다.
이런 점만 알아도
괭이눈 가족을 구별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내년에는 산을 찾아갔다가 괭이눈을 만나면
정확한 이름을 다정하게 불러주자.
그러면 봄이 가슴 가득 차오르리라.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