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누워서 피는 씀바귀는 없다.
그럼에도 이 친구의 이름이 선씀바귀가 된 까닭은
아무래도 키가 커서 더 흔들거리는 씀바귀보다
비교적 꼿꼿한 자태를 보이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다른 이들이 솔붓꽃의 화려한 자태에 빠져있을 때
나는 저 순백의 청초함에 끌려 그와 잠시 춘정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