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이른 봄날이면
할머니는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쑥이며 냉이들을 캐셨고
소년은 햇살 따사로운 무덤가에 앉아
할미꽃의 흰털과
할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비교하곤 했다.
할머니 떠나신지 오래 된 지금
소년의 머리에도 할미꽃이 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