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탐사 때 모습만 모고 촬영하지 못했던
무늬박이제비나비를 찾아 거제로 갔습니다.
비교적 이른 시각에 찾았지만 흔적도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막연한 마음으로 돌아다니다가 만난
뾰족부전나비.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날에 딱 한 번 만났던 녀석인데
문득 앞에 나타났습니다.
희끗한 것이 칡잎 아래 숨길래 처음에는 나방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이상해서 들여다보니 뾰족이었습니다.
그래서 쫓아냈더니 젖은 돌 위에 앉아 미네랄을 먹더군요.
그동안 고장난 노트북 속에 사진이 있어 소개해 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제대로 담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미접입니다.
미접이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지 않는 나비를 말하지요.
대체로 일본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남부 해안가나 섬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