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모래지치
곽요한
2013. 6. 28. 15:34
올해도 모래지치를 만나는 시기가 늦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만났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조차 힘든 것은
찾아 가는 길이 멀고 시간이 넉넉치 않은 탓도 있겠지만
이 친구의 개화 상태가 그리 길지 않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지만
모래지치는 불과 2~3일이면 벌써 색이 바래는 듯합니다.
올해도 끝물에 찾아간 탓에
완전한 색감을 가진 녀석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마지막 남은 몇 개체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지요.
삭막하다면 삭막할 수도 있는 바닷가 모래밭에서
하얀 꽃을 피워올리는 모래지치!
통꽃이지만 끝부분이 다섯 갈래로 갈라진
멋진 친구를 소개합니다.
아쉬운 것은 카메라 미러에 먼지가 낀 것도 모르고 촬영해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사진에 그대로 나타나고 말았다는...
촬영장소는 태안의 삼봉해수욕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