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산앵도의 이야기를 듣다

곽요한 2014. 6. 2. 00:28

 내가 그리워했던 것이

산앵도의 꽃빛이 아니었음을

높은 산에 오르고서야 깨달았습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비와 바람과 구름과

태양의 얘기를 그리워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살면서 만나는 아픔과 슬픔과 괴로움도

모두 내 삶이었음을

그녀가 견뎌내야 했던 세월 속에서 깨달았습니다.

 

 

그 세월이

그녀의 꽃빛을 만들어 내고

깊은 뿌리와 단단한 가지를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 숨 쉬고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아직 우리에게도 내일이 남아 있습니다.

살아 있으므로...

 

 

-솔빛에서 곽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