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들국화

곽요한 2012. 3. 23. 08:08

들국화

 

-곽요한

 

 

한 때 빛나던 사랑

돌아보니 문득 낯설어

갈림길에 던져 놓고 가을로 들었다

 

정하자 하였으나 번뇌만 하얗고

속하자 하였으나 쓸모없게 생경하다

 

모두 부질없구나

바람 벗 삼아 빈들에 누이는 몸

 

나그네 마음 천릿길도 지척인데

낯선 들풀만 친하자 채근한다

'들녘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의 국화분  (0) 2012.03.23
엠마오로 가는 길  (0) 2012.03.23
오병이어  (0) 2012.03.23
어느 가을 아침  (0) 2012.03.23
가을바람에게  (0)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