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를 보다

곽요한 2012. 3. 23. 08:13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를 보다

 

-곽요한

 

 

무릎 한 뼘 쯤 위에서 일어난 바람이 

징조도 없이 눈 밝은 사람들의 가슴을 점령하고

싱싱한 살갗을 더듬고 가는

퀭한 눈들 사이로

정오의 햇살이 빗살무늬로 피어나는데

눈부신 종아리를 따라 

또각

또각

떨어져 내리는

꿈, 그리고

오만의 경계를 떠도는 공허한 관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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