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시인
-곽요한
새벽부터 자판을 두드렸다
가갸거겨고교구규
낯익은 글자들 눈앞에 어른거렸지만
한 줄도 쓰지 못한 채 한나절 훌쩍
하나님은
휑하던 하늘에 구름 한 점 둥실 띄우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