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12월에는

곽요한 2012. 4. 3. 09:04

12월에는

 

-곽요한

 

 

어느 낯선 간이역에서

지극히 가난한 마음으로

가장 외로웠던 너를 만나고 싶다

나는 일호 차에서

너는 팔호 차에서

운명처럼 열린 문을 내려와

눈발 설레는 십이월의 플랫폼, 그 황량한 경계를 지나

서로를 찾아가자

낯설었던 눈빛 따스해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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