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12월에는
-곽요한
어느 낯선 간이역에서
지극히 가난한 마음으로
가장 외로웠던 너를 만나고 싶다
나는 일호 차에서
너는 팔호 차에서
운명처럼 열린 문을 내려와
눈발 설레는 십이월의 플랫폼, 그 황량한 경계를 지나
서로를 찾아가자
낯설었던 눈빛 따스해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