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바람 속에서
-곽요한
죽어 진토 될 육신에 상념의 이물(異物)
그들먹하다
길 혼미하고 마음 둘 곳 없으니
하늘빛 애처롭고 땅은 침묵한다
살고 살아도 백년을 가지 못하는 삶인데
들불처럼 번지는 삿된 것들은 또 무엇인가
쓸모없이 일어서는 바람 속으로
겹겹 싸인 몸 끌고 가야하는
내 아스스한 길을 위해, 누가
등불을 켜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