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가을 단상

곽요한 2012. 4. 3. 09:09

가을 단상(短想)

 

-곽요한

 

 

기척도 없이 물든 이파리가 고와서

차 한 잔 우려내니 

집안 가득 가을입니다

마음이란 참 간사한 것이어서

삼복더위 지나기 전에 가을예찬론자 되었다가

눈발 비치기도 전 까맣게 잊어가겠지만

소문도 없이 물든 이파리가 하도 고와서

찻잔 가득 가을을 채워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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