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소리
동백(冬柏)
-곽요한
찬 서리 눈보라에도
서러움 모르더니
한 자락 햇살에 달아오르고
천년을 거듭해도 전하지 못한 말
마지막 계절 지나고서야, 남몰래
벼랑 틈에 새겼더니
아아
외로운 마음만 설운 바다에
뚝
피 흘리며 숨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