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꽃며느리밥풀속 식물이 몇 종류 자생하고 있는데
그것들을 구분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 녀석을 담아오고도 이름을 정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가장 근접한 이름은 꽃며느리밥풀과 수염며느리밥풀이었는데
줄기에 약간의 적자색이 보이는 점을 볼 때
수염며느리밥풀이 양지에서는 줄기가 적자색을 보인다고 했기에
수염며느리밥풀이라 보아야 했지만
수염며느리밥풀의 포에는 백색의 연모가 있다 한 점이 걸렸다.
그렇다고 꽃며느리밥풀이라 하기에는 줄기가 걸렸다.
꽃며느리밥풀의 줄기는 녹색이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 적자색의 털을 어떻게 볼 것인가?
수염며느리의 줄기가 양지에서는 적자색으로 변한다 했으니
털도 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수염며느리밥풀의 털이 백색이라 했지만
완전한 백색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털이 적자색으로 변했다고 인정하고
포의 간격이 조밀한 점을 보아 수염며느리밥풀로 동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