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만남이 더 반가운 것인가?
지난 두 번의 출사에서 용담을 보지 못했었다.
한 번은 채 피지 못한 봉오리만 보았으니 만나지 못한 것이고
또 한 번은 잎조차 보지 못했었다.
점심을 먹으려고 출타하면서
식당 주변의 산자락을 잠시 둘러보자고 카메라를 챙겨갔다.
그리고 어느 묘지 근처에서 무리지어 핀 용담을 만난 것이다.
희귀한 식물이 아니니 어디서든 만날 수 있었겠지만
잠시 둘러보려던 곳에서,
그것도 군락을 이룬 용담을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이며
가을꽃이 만발했으니 봄꽃, 여름꽃은 또 얼마나 필 것인지
벌써 내년 봄이 기다려진다.
용의 쓸개처럼 맛이 쓰다하여 용담이라 부르는데
청보랏빛의 환상적인 꽃색을 대하면서 잠시 만사를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