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백선

곽요한 2013. 6. 2. 07:57

 뿌리가 봉황을 닮았다하여 봉삼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산삼이라면 환장하는 한국인들의 심리를 이용하여

산삼보다 효과가 좋다고 사기를 치기도 했다하니

이래저래 백선에서 풍기는 고약한 냄새 만큼이나

사연이 많은 식물인 셈입니다.

그 냄새는 아마도 해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이들은 그 냄새가 양에게서 나는 것과 비슷하다하여

백양선이라고도 불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의 뿌리를 산삼보다 좋다고 속였는지는 몰라도

실제로 몇몇 질병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간염 등에 효과가 좋아서

한방이나 민간용법으로 많이 이용된다 합니다.

그래서 무분별한 채취가 일어났는지

요즘엔 꽤 보기 힘들어서 깊은 산속에 가야만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백선의 뿌리가 약초로 대접받는 것에 비하면

꽃은 그다지 대접받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5장의 꽃잎과 10개의 꽃술로 구성되는데

핏줄처럼 꽃잎에 새겨진 자줏빛 줄무늬보다는

길게 뻗어나온 꽃술에

거무틱틱한 꽃가루를 잔뜩 달고 있어

마치 많은 진딧물이 달라붙은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개화 초기에는 그나마 봐줄만한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지저분한 모양이 되기 때문입니다.

 

  

 

운향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다른 운향과 식물들이 목본류이지만

유일하게 초본류인 녀석입니다.

생김새가 나무처럼 보이기도 하니

그렇게 분류된 것도 이상할 게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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