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 있다면
삶이란 그다지 고달프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결코 녹녹치 않다는 것을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삼 느끼게 됩니다.
들꽃이 그런 삶의 모순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으아리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저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잎이 아니고
꽃받침입니다.
그런 들꽃이 봄꽃 중에 꽤 있었지요?
대표적인 것으로 노루귀 같은 것 말입니다.
하지만, 꽃잎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꽃잎 하나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
꽃차례 전체를 보면
그것이 꽃잎이든 꽃받침이든
그다지 문제 될 것도 없겠습니다.
그러면 이 녀석 외대으아리와
으아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잎과 꽃의 수에서 차이가 나는데
으아리의 잎이 5~7장의 소엽으로 구성되는 반면
외대으아리는 3~5장의 소엽으로 구성됩니다.
그리고 으아리가 꽃대 하나에 많은 꽃이 달리는 반면
외대으아리는 1~3 송이의 꽃이 달립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이 녀석은 외대으아리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