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희귀한 식물로 분류되는 백부자를 만났습니다.
백부자는 이 식물의 뿌리를 일컫는 말로
그것이 이름이 되었는데 노랑돌쩌귀라고도 합니다.
뿌리에는 강한 독이 있으며
한방에서는 진충제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연노랑의 꽃을 피우지만 드물게는 옅은 자주색의 꽃이 피기도 합니다.
이번 탐사에서는 두 가지 색의 꽃을 모두 만날 수 있었지요.
미나리아재빗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멸종위기 2급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는 백부자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테세우스 왕자가 오랜 방랑에서 돌아왔을 때
부왕 아이게우스는 출발했을 때와는 몰라볼 정도로
늠름해진 왕자를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테세우스는 왕 앞에서
몇몇 공적을 열거하며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뱀의 눈을 한 아름다운 마녀 메데아는
그가 왕자라는 것을 간파하고 독을 탄 술을
신들의 음식으로 속여서 테세우스에게 권했습니다.
그러나 테세우스는 속지 않았습니다.
메데아에게 먼저 마셔보라고 요구하지요.
왕은 이 때 모든 것을 깨닫고 메데아를 향해
'마시지 않으면 살려 두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놀란 메데아가 실수인 듯 바닥에 잔을 내던지자
대리석이 부글부글 타면서 흐물흐물 녹아 버렸습니다.
그 독이 바로 백부자로 만든 독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