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탐사는 나비를 찾아 떠난 것이지만
들꽃 역시 관심 밖일 수 없습니다.
나비가 많은 곳은 들꽃도 많이 피기 때문에
자연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대로 몇 종류의 들꽃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 중에서 관심을 기울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붓꽃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대부분 관상용으로 심어진 것들이지요.
그래서 이런 야생의 붓꽃을 만나게 되면 참 반갑습니다.
하늘까지 덤으로 담을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
[붓꽃]
무분별한 채취로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지치인데
혹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장소를 이동하던 중에 일행 중 한 분이 지치인 것 같다해서 보니
역시 지치였습니다.
바위 위에 자리잡고 막 꽃을 피운 싱싱한 지치였지요.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요?
[지치]
뻐꾹채가 이처럼 모여 있는 모습도 흔한 것은 아닙니다.
바위 벼랑 틈새에 몇 개체가 뿌리를 내렸더군요.
장소 때문에 무리를 이룬 뻐꾹채의 모습이 특별해 보였습니다.
[뻐꾹채]
갈기조팝나무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친구라서
한 컷 담았습니다.
거의 매년 보는 친구지만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 그런 친구입니다.
[갈기조팝나무]
반디지치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깔끔한 모습과 함께
꽃봉오리가 열릴 무렵에는 분홍빛이었다가
푸른 빛으로 바뀐다는 사실이 재미있으므로
역시 시선 안에 들어왔습니다.
[반디지치]
줄댕강나무도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인데
몇 번 본 녀석임에도 이름이 잠시 헷갈려서
분꽃나무, 분단나무, 꽃댕강나무까지
이름이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예전에 담은 사진을 보니
줄댕강나무였습니다.
이젠 기억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줄댕강나무]
이외에도 많은 들꽃을 만났지만
관심을 갖게 한 친구들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특별하게 빼어나지 않아도
늘 관심을 갖게하는 사람이 있지요.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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