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편지

관심

곽요한 2014. 5. 16. 10:47

이번 탐사는 나비를 찾아 떠난 것이지만

들꽃 역시 관심 밖일 수 없습니다.

나비가 많은 곳은 들꽃도 많이 피기 때문에

자연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기대했던대로 몇 종류의 들꽃을 만나게 되었지요.

그 중에서 관심을 기울인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붓꽃은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대부분 관상용으로 심어진 것들이지요.

그래서 이런 야생의 붓꽃을 만나게 되면 참 반갑습니다.

하늘까지 덤으로 담을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

 

[붓꽃] 

 

무분별한 채취로 요즘은 보기 힘들어진 지치인데

혹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장소를 이동하던 중에 일행 중 한 분이 지치인 것 같다해서 보니

역시 지치였습니다.

바위 위에 자리잡고 막 꽃을 피운 싱싱한 지치였지요.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요?

 

[지치]

 

뻐꾹채가 이처럼 모여 있는 모습도 흔한 것은 아닙니다.

바위 벼랑 틈새에 몇 개체가 뿌리를 내렸더군요.

장소 때문에 무리를 이룬 뻐꾹채의 모습이 특별해 보였습니다.

 

[뻐꾹채]

 

갈기조팝나무도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친구라서

한 컷 담았습니다.

거의 매년 보는 친구지만

항상 관심을 갖게 되는 그런 친구입니다.

 

[갈기조팝나무]

 

반디지치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깔끔한 모습과 함께

꽃봉오리가 열릴 무렵에는 분홍빛이었다가

푸른 빛으로 바뀐다는 사실이 재미있으므로

역시 시선 안에 들어왔습니다.

 

[반디지치]

 

줄댕강나무도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식물인데

몇 번 본 녀석임에도 이름이 잠시 헷갈려서

분꽃나무, 분단나무, 꽃댕강나무까지

이름이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예전에 담은 사진을 보니

줄댕강나무였습니다.

이젠 기억력의 한계를 절감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줄댕강나무]

 

이외에도 많은 들꽃을 만났지만

관심을 갖게 한 친구들을 소개했습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특별하게 빼어나지 않아도

늘 관심을 갖게하는 사람이 있지요.

정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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