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치 종류들은 모두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는데
유독 이 녀석만 고개를 숙인다.
꽃자루가 길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꽃자루가 짧으면 하늘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어찌 쓸데없이 길게 했을까 하니
쓸데없는 것이 어디 있나?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다시 관찰해 보니
다른 지치들은 꽃밥이 드러나지 않으니
비를 맞아도 관계 없지만
이 녀석은 꽃밥이 드러나 있다.
꽃자루가 길어서 저렇게 고개를 숙이므로
비로부터 꽃밥을 보호할 수 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