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털중나리를 만나는 날엔
뙤약볕도 즐겁기만 합니다.
초여름햇살과 저 주홍의 꽃빛이
어쩌면 그리도 잘 어울릴까요?
나는 가끔, 아주 가끔
저 꽃빛을 보며 아득한 날의
그 소녀를 떠올리곤 합니다.
잘 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