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뒷산을 거쳐 가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그리 많이 걸리지 않고
낮은 산자락이지만 숲이 제법 우거져서
꽤 다양한 생물종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산 초입에 있는 계단을 오르자 털별꽃아재비가 멋지게 피어 있었지요.
흔한 녀석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꽤 멋진 모습이 있습니다.
[털별꽃아재비]
숲이 우거진 곳에 이르자 산골무꽃이 피어 있었습니다.
수풀 사이에서 다른 식물들과 경쟁했기 때문인지
키가 멀쑥하게 커 버린 녀석입니다.
할 수 없이 꽃부분을 위주로 한 컷 담아봤습니다.
[산골무꽃]
그리고 대나무숲을 지나는데 어치 한 마리가 날아다닙니다.
경계심이 꽤 있는 녀석이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당겨봤습니다.
옆모습이었다면 아름다운 깃털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군요.
[어치]
조금 더 숲길을 걸어가는데 큰까마귀 한 쌍이 날아왔습니다.
역시 경계심이 강한 녀석이라 여간해선 거리를 좁힐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망원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서 한 컷 담을 수 있었지요.
[큰부리까마귀]
큰부리까마귀를 담는데 성공하고 산능선을 넘어가니
양지바른 풀밭에 나비들이 보였습니다.
갓 우화한 듯한 여름형 호랑나비 암컷입니다.
[호랑나비]
그리고 지난 번에도 만났던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도 다시 만났습니다.
그렇게 보면 이곳이 암끝검은표범나비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어
해마다 쉽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암끝검은표범나비]
나비들과 잠시 놀다가 산 아래로 내려가는데
숲 가장자리에 어성초라고도 부르는
약모밀 몇 송이가 꽃을 피워내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그늘 속에서도 순백의 꽃빛이 아름답게 드러났습니다.
며칠 지나면 많은 꽃이 피어날 듯하더군요.
[약모밀]
이렇게 5월의 숲은 또 다른 생명의 환희로 가득했습니다.
어떠십니까?
가까운 숲으로 나가보지 않으실래요?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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