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지난밤 서풍에
달무리 흐드러지고 길이 열렸습니다
그대여
내게 오십시오
[해국]
꽃 피고
꽃 지고
산다는 것 설은 꿈인 줄 알았더니
폭풍우 지난 자리 열매 실하고
햇살 자지러지던 골마다 오색 빛 환희롭기도 합니다
[각시취]
간난艱難의 아픔이사 소나기에 씻기고
깊은 한숨 바람결에 떠났습니다
[용담]
이파리들 떠나기 전에, 그대여
가장 성숙한 모습으로 내게 오십시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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