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내려앉은 산모퉁이에서
나도송이풀을 만나면 매양 그대를 떠올립니다.
황톳길 흐린 기억속으로 떠나가는 뒷모습이
나도송이풀을 닮은 까닭입니다.
내가 들꽃을 찾아다니는 까닭이
그대를 잊지 않으려는 것인지
기억속에서 지우려는 일인지 알 수 없지만
나도송이풀 앞에 서면
그대는 여전히 솜털 보송보송한
작은 소녀의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현삼과의 한해살이풀이며 반기생식물로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8~9월에 꽃을 피운다고 자료에 나와있지만
남쪽에서는 좀 더 늦게까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반기생식물이란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얻기도 하지만
숙주에게서도 영양분을 섭취하는 식물을 말합니다.
촬영장소 : 정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