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봄꽃을 보는 일이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가을 날씨가 봄 날씨와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논둑 같은 곳에서 잘려나간 줄기가 다시 자라고
거기서 꽃을 피우는 일은 들꽃의 생명력과 관계가 있습니다.
제비꽃은 가을에도 흔히 꽃을 피우는데
곤충을 통한 수정이 필요없는 폐쇄화로 꽃을 피웁니다.
즉, 자가수정을 한단 말이지요.
곤충이 드문 시기이니 나름의 생존전략이라 하겠습니다.
[왜제비꽃]
큰방가지똥은 여름에 꽃을 피우는데
가을까지도 꽃이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지요.
[큰방가지똥]
[큰방가지똥 씨앗]
냉이꽃은 그다지 보기 쉬운 녀석은 아닌데
운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냉이]
어느 논둑에 광대나물이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았습니다.
들풀의 생명력은 참 대단합니다.
봄에 핀 모습보다 더 예쁘게 보이는 광대나물이었지요.
[광대나물]
생명력하면 털별꽃아재비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봄부터 늦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한 번 피면 쉽게 시들지 않는 생명력을 자랑하지요.
[털별꽃아재비]
개쑥갓의 생명력도 대단해서
늦가을에도 잘려나간 줄기를 다시 세우고 꽃을 피웁니다.
엄동설한의 시기만 빼고는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지요.
노린재 4마리까지 덤으로 따라왔군요.
[개쑥갓]
이렇게 늦가을에는 가을꽃 보다
재활하는 늦둥이 들꽃을 보기가 더 쉽습니다.
한 번쯤 들판에 나가
들풀이 살아가는 모습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지친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솔빛에서 곽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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